안녕하세요. ERP HR모듈 담당하는 경영플랫폼팀 소윤정입니다.
2025년 5월,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개최된 SAP Sapphire에 참석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SAP의 대표적인 글로벌 연례 행사인 Sapphire는 단순한 제품 발표를 넘어,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의 방향성과 실제 구현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AI와 데이터 중심의 혁신,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파트너십과 플랫폼 전략이 주요 화두였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인상 깊었던 세션들과 프로젝트 사례, 그리고 부스 투어 및 출장 중의 개인적인 경험까지 함께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SAP 기조연설: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SAP CEO인 Christian Klein의 기조연설은 SAP의 사상을 알 수 있었고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그는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며, SAP의 모든 제품군에 AI를 기본적으로 내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SAP Joule이라는 자연어 기반 AI 어시스턴트는 SAP의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연결하여 사용자가 보다 직관적으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RISE with SAP는 단순한 클라우드 전환을 넘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프레임워크로 진화하고 있었습니다. 키워드는 ‘Flywheel’ 모델 이었는데요, SAP 애플리케이션이 생성한 비즈니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학습시키고, 이 AI가 다시 애플리케이션에 내장되어 지속적으로 지능을 강화하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라이브 데모로 CFO, CRO, COO, CHRO가 역할극을 통해 SAP 솔루션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비즈니스 대응하는 모습을 시연하였는데요. 실제 비즈니스 상황에서 SAP 솔루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극적인 방식으로 보여준 인상적인 순간이었습니다. SAP의 다양한 솔루션이 유기적으로 활용되어(SAP Joule, SAP SuccessFactors, SAP Business Network 등)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SAP는 Microsoft, Google Cloud, IBM 등과의 협력을 통해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략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업무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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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Business AI 전략 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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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SAP 전 제품군에 기본 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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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맞춤형 인사이트 제공 및 자동화 기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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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Data Cloud 및 통합 플랫폼 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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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시스템 간 데이터 통합을 위한 새로운 아키텍처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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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AI 학습을 위한 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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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사 협업 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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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N, Microsoft, Google Cloud 등과의 협력 사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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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ERP 전환 및 AI 기반 업무 자동화 사례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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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부스 투어: LG CNS, Microsoft, 그리고 다양한 컨설팅사
전시 부스에서는 다양한 파트너사들이 자사의 SAP 연동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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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제조업 특화 SAP 컨설팅 사례와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과 ERP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인 ‘PerfecTwin ERP Edition’ 을 소개하였습니다.
KT도 ERP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 관심이 있었고, 재무, 구매, 인사 등 다양한 ERP 모듈의 테스트를 실제 환경과 동일하게 수행하는 모습을 데모로 보여주었습니다. 실제 데이터가 부족할 경우, AI가 유사한 테스트 데이터를 자동 생성한다고 소개하였습니다. 개인정보 및 보안 관련 데이터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민감정보를 제거하여 테스트 환경의 안전성 확보하고, 테스트 중 발생한 오류를 AI가 분석하고, 원인을 빠르게 파악하여 검증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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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 SAP on Azure 전략을 중심으로, Copilot 기반 업무 자동화 데모를 시연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SAP Joule이 Microsoft 365 Copilot과 통합되어, 사용자는 Microsoft Teams나 Outlook 등에서 SAP 데이터를 자연스럽게 조회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SAP OData를 Copilot Studio의 지식 소스로 활용할 수 있게 되어, SAP 시스템의 콘텐츠를 Copilot 기반 워크플로우에 쉽게 통합 가능하다고 소개하였습니다.
저희부서에서 개발한 KATE Agent는 OData가 아닌 RFC를 통해서도 환경을 구성하여 Copilot agent를 개발하여 운영중이라고 하니 MS 직원이 빠른 기술 적용에 놀라워한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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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컨설팅펌도 각자의 산업별 트랜스포메이션 사례를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하여, 실제 고객 사례를 통해 기술의 적용 방식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IBM의 경우 Adobe 고객사례를 설명하였습니다.
Adobe는 IBM과 SNP의 협력을 통해 ECC에서 S/4HANA로 전환하였으며, 145TB 규모의 세계 최대 데이터베이스 마이그레이션을 단 48시간의 다운타임 내에 완료했습니다. 이 사례는 IBM의 Rapid Move 전략과 고도화된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기술의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였습니다.
[세션1] IBM과 SAP의 협력: HR 트랜스포메이션의 실전 사례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IBM과 SAP가 공동으로 진행 중인 HR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에 대한 세션도 있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SAP SuccessFactors를 기반으로 하여, HR 데이터를 통합하고 AI를 도입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인사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프로젝트의 타임라인 설정과 트레이드오프 조율이 주요 과제였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사 간의 투명한 커뮤니케이션과 신뢰 기반의 협력이 강조되었습니다. 현재는 데이터 통합과 AI 에이전트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IBM의 디지털 어시스턴트인 ASK HR은 자연어 기반 질의응답, 업무 자동화 기능을 갖추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과정에서는 데이터 품질 확보가 핵심 이슈였으며, 이를 통해 AI 학습 기반을 마련하고, 보다 정교한 자동화가 가능해졌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기술보다 사람과 신뢰를 먼저 설계한 사례로,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세션2] SAP 내부 트랜스포메이션: Walkme와 Signavio의 통합
SAP 내부에서도 트랜스포메이션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SAP의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 관리 유닛에서는 Walkme와 Signavio의 통합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적이고 반복 가능한 트랜스포메이션 능력을 구축하고자 하고 있었습니다.
Signavio는 프로세스 인텔리전스를 제공하고, Walkme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상의 클릭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이 두 데이터를 결합함으로써 조직의 프로세스를 더 잘 이해하고, 병목 구간을 식별하여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시스템이나 UI를 도입할 때 Walkme를 통해 사용자에게 단계별 가이드를 제공함으로써 교육을 지원하고, 변화 관리의 리스크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었습니다. 통합된 데이터는 향후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기반이 되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세션3] Wipro의 글로벌 HR 혁신 사례
Wipro는 SAP SuccessFactors를 활용하여 글로벌 HR 프로세스의 표준화와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Wipro Limited는 인도 벵갈루루에 본사를 둔 글로벌 IT 서비스 및 컨설팅 기업입니다. 1945년에 설립되어, 원래는 식용유 제조업체였으나 1980년대부터 IT 산업으로 전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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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활동: 167개국에서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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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수: 약 23만 명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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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고객: 금융, 제조, 헬스케어, 통신 등 다양한 산업군
다양한 국가에서 운영되는 HR 프로세스를 통합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채용 및 온보딩 시간을 단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계약 템플릿 수를 60% 줄이고, 채용에서 온보딩까지의 시간을 35% 단축하는 등의 성과를 이루었으며, 초기 단계에서 전문가를 참여시키고 통합된 프로그램 관리 사무소(PMO)를 운영함으로써 변화 관리의 성공률을 높였습니다.
향후에는 AI와 모바일 기술을 활용하여 보다 개인화된 HR 경험을 제공하고, 추가 모듈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사례는 글로벌 기업이 어떻게 기술을 통해 인사 운영을 혁신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시였습니다.
KT의 시선과 업무 적용 인사이트
KT가 준비 중인 ERP S/4HANA 전환은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재설계와 최적화가 필요한 대규모 변화입니다.
LG CNS에서 소개하는 PerfecTwin 자동화 테스트의 기반인 SAP Signavio가 이번 PI 프로젝트 뿐 아니라 본 프로젝트까지 프로세스 인텔리전스와 협업 기반 설계 도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특히 ECC 6.0에서 S/4HANA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활용이 된다고 하여 현재 검토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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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프로세스 분석 (As-Is 분석): SAP Signavio Process Insights를 통해 ECC 시스템의 실제 데이터를 분석하고, 병목 현상이나 비효율적인 단계를 식별합니다. 예를 들어, 주문 처리(Order-to-Cash)나 구매 프로세스(Procure-to-Pay)의 실행 시간을 분석하여 개선 기회를 도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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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HANA 준비도 점검SAP Readiness Check와 통합되어, 사용자 정의 코드, 애드온, 데이터 품질 등을 평가하고, 전환에 필요한 사전 조치를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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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스 재설계 (To-Be 정의): SAP Best Practices와 비교하여 기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Fiori UI와의 통합을 고려한 사용자 중심의 흐름을 설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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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기반 설계SAP Signavio Process Collaboration Hub를 통해 비즈니스와 IT, 컨설턴트 간의 협업을 촉진하여,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SAP는 HR모듈을 ERP Core에서 걷어내 SuccessFactors라는 SaaS솔루션으로의 완전한 전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KT가 보유하고 있는 라이선스와 ERP환경, 그리고 국내 회사의 SaaS솔루션 사용 현황 등을 고려하여 이번 PI 프로젝트에서 HR 모듈의 방향성을 확실하게 잡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출장자 TMI
SAP Sapphire가 열린 장소는 디즈니월드 내 Epcot 근처였습니다. 컨퍼런스 종료된 날 저녁, Epcot을 방문해본 경험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디즈니월드의 한 테마를 통대관 하여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이였는데요. KT그룹 임직원들과 함께 투어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임원분들과 어트랙션을 타니까 더욱 흥미로웠답니다.(^^;;)
특히 Future World에서는 기술과 상상력이 결합된 공간을 체험할 수 있었고, SAP가 말하는 “경험 중심의 트랜스포메이션”과 묘하게 닮아 있었습니다. 어트랙션 역시 WORLD를 중심으로 구성되어있고, 테마파크 역시 다양한 국가의 특징으로 구성되어 있어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는데,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트랜스포메이션을 해석하는 모습과 오버랩되어 흥미로웠습니다.
이번 출장 기간 동안 개인적으로 한 가지 다짐한 것이 있었는데요. “미국에서 아침 조깅을 해보자" 라는 것 이였습니다. 아직 초보 러너여서 3km 정도 러닝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는데요. 덕분에 숙소 근처의 길을 대부분 알게되었고, 플로리다의 습한 공기 속에서 새로운 장소에서 달리는 시간이 꽤 소중했습니다.
2025 SAP Sapphire는 단순한 기술 컨퍼런스를 넘어,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의 현재와 미래를 체감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AI, 데이터, 그리고 사람. 이 세 가지 키워드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기술이 사람을 향해 나아가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ERP 프로젝트 역시 준비를 잘 하여 KT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